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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Equipment

나의 이어폰과 사랑을 빠지게 만드는 매력 Eros S II

by 예승이 2026. 5. 27.

 오디오 취미를 즐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강한 의구심과 마주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케이블’입니다. "선재가 같은 소재라면 저가나 고가가 크게 차이가 있을까?", "그 돈이면 차라리 리시버나 앰프급을 올리는 게 맞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금속 선재 조각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는 유저들을 보며 부러우면서 한편으론 의구심을 지우지 못했던 저를 케이블의 세계로 인도한 브랜드가 바로 싱가포르의 프리미엄 케이블 브랜드 이펙트 오디오(Effect Audio)였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이펙트 오디오의 'Horus 3.5' 호루스 인터커넥터 케이블'을 처음 시스템에 연결했던 날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합니다. 포터블 앰프 사이를 이어주는 그 짧은 미니 케이블 하나가 만들어낸 변화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금도금 순은선'이라는 최고급 합금 선재가 지닌 마법이었을까요. DAC과 Amp 사이에 금은의 다리가 이어진것 만으로 그 조합이 한 단계 윗 상위 버전으로 통째로 업그레이드된 듯한 정제된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정막해진 배경 위로 이전에 들리지 않던 미세한 디테일과 광활한 공간감이 펼쳐지는 순간, 비로소 고가의 케이블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유저들의 심정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블은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시스템의 잠재력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 내는 '완성형 퍼즐'이었던 것입니다.

 그 강렬한 첫인상 이후, 이펙트 오디오라는 브랜드는 저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케이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기계적인 선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그리스 신화의 서사를 부여하며 제품의 사운드를 하나의 예술로 큐레이션하는 능력을 가진 독보적인 제조사입니다.

 

Eros S II
를 살펴보기 전에

 

 오늘 소개할 제품은 바로 그 이펙트 오디오의 'Eros S II' 에로스 S II 입니다. 제품을 살펴보기 전에 '케이블은 그냥 전선이지' 했던 과거의 저와 같 처음 커스텀 케이블 세계가 생소하실 유저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간단히 스펙을 살펴보겠습니다.

에로스 S II는 이펙트 오디오의 '입문' 엔트리 라인업으로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펙트 오디오 자사에서 붙인 수식어는 미니 플래그 쉽이라는 모순적인 네이밍을 붙여줬습니다. 

 

 그 이유는 가격은 입문유저들의 접근이 용이한 수준이지만 케이블에 적용된 기술들은 이펙트 오디오가 상위 플래그 쉽들에게 적용되던 Solid Core's 솔리드 코어 설계를 엔트리 레벨에도 적용시킨 '시그니쳐 시리즈 II' 를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솔리드 코어 기술은 케이블 코어에 하나의 연속된 도체 선재(단선)로 존재하기 때문에 신호가 끊김 없이 일관되게 흐르게 됩니다. 이는 일반 케이블(연선)이 수 많은 얇은 선들이 뭉쳐 있다 보니, 신호가 흐를 때 선과 선 사이의 미세한 틈이나 표면을 타고 전류가 도약하는 과정에서 소리의 왜곡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차이를 보입니다. 글로만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 차이가 솔리드 코어 케이블이  일반 케이블보다 신호 전달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신호가 잘 전달될 수 있다면 단순히 음악 재생이 끊김의 차이가 아니라 음의 재생력에서 차이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연선 설계의 케이블에서 발생하는 케이블 간에 미세한 신호 간섭이 사라지기 때문에, 배경이 정막해지며 음의 테두리가 흐릿하지 않고 선명해져 보컬의 숨소리나 악기의 미세한 떨림 같은 디테일이 다른 배경음에 묻히지 않고 들리게 됩니다. 허나 이 정도의 차이로 끝나면 아쉽겠지요. 

 솔리드 코어를 중심으로 시그니쳐 시리즈 II에서는 각 라인별 추가 설계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 지금은 제가 경험해본 에로스 S II만을 살펴보면 3중 소재 블렌드인 Tri-Element synCompound(TESC  )이 특징인데 이를 한 계단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Tri-Element synCompound(TESC ™ )은 말 그래도 케이블을 구성하는 선재가 무려 3가지가 섞여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솔리드 코어에는 순은의 선재가 들어가 있어 음의 해상도와 공간감을 책임져주며 OCC 순동선은 저음의 풍성함을 더해주고 은동합금은 고음역에서 청량함을 가미해줍니다.  이렇게 케이블의 스펙을 살펴봄으로 케이블이 가져다 줄 변화를 예상하게 되는데 말로만 들으면  '이 케이블만 쓰면 어떤 이어폰이를 완벽해집니다.'를 외치는 약장수 같네요. 그럼 모든 영역에서 소리가 다 좋아지는데 왜 커스텀 케이블 제조사들은 이렇게 하이브리드 선재의 케이블들을 더 만들지 않을까요. 아마 그만큼 양날의 검이 될 수 도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든지 그 적당함이 중요하고 그 선을 지키는 비율이 관건인거 같습니다.

 이미 Eros S II 를 겪어보기 전에 저는 개인제작자, 국내 업체의 OCC동선과 은도금동선의 하이브리드 커스텀 케이블들을 소유하고 있었고 지금은 마음에 드는 한 제품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제품들은 둘다 비슷한 가격대에 같은 하이브리드 선재의 케이블들이였지만 그 차이는 같은 소재의 가격차가 있는 케이블보다 큰 체감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하이브리드 선재들이 양날의 검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이펙트 오디오는 어떤 자신감으로 Eros S II를 엔트리 레벨이자 미니 플래그 쉽으로 내새웠는지 스펙이 아닌 경험으로 리뷰를 이어가보겠습니다.

 

Eros S II
살펴보기

 

 

 이번 셰에라자드의 이벤트 덕분에 이펙트 오디오의 Eros S II 를 체험단 샘플을 대여받아 리뷰를 작성 할 수 있었습니다.

본 제품은 위와 같은 사정으로 사진과 같은 소박한 패키지로 받았지만 제품을 구매하신다면 우측 사진과 같은 패키지가 기본입니다.

 

 

패키지는 달라도 내용물은 같습니다. 2 Pin to 4.4 로듐도금 커넥터와 교체가 가능한 MMCX 커넥터가 들어있습니다. 

 

핀의 교체는 설명서도 필요없을 정도로 간단합니다. 2pin에 약간에 홈이 있는데 이를 키의 이빨과 맞물려 가볍게 돌려주시기만 해도 금방 커넥터를 교체가능합니다. 이렇게 쉽게 교체가 가능하면 내구성이 의심될 수 있지만 정교하게 맞물리는 나사선들로 인해 교체로 인한 접촉불량은 걱정없이 한가지 케이블로 두가지 이상의 이어폰을 대응할 수 있어 유저들의 이어폰 매칭에 선택의 폭을 넓혀주며 케이블 두개 살 돈을 지켜줍니다.

 

케이블의 커넥터들과 Y 스플리터 모두 개별로 수축 비닐 포장이 되어있습니다만 단자부분까지 막히지 않아서 오랜기간 새상품처럼 사용하기를 원하신다면 비닐을 벗기지 않으실 수 있고 혹은 반대로 받자마자 비닐을 뜯어야 하는 유저분이라면 비닐 라인에 천공라인이 있어 제품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패키징을 풀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Y 스플리터는 그저 이뻐보인는게 아니라 포지드 카본 파이버 파츠를 적용하여 케이블 피복과 같은 질감을 보여주어 통일성을 줌과 동시에 스크래치에 대한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스플리터 안에 반짝이는 은색과 구리색 조각들이 Eros S II의 은선과 구리선의 하이브리드 조합을 상징합니다. 그저 지나칠 수 있는 부품하나에 케이블의 사운드 정체성을 시각적 예술로 승화시킨 이펙트 오디오의 디테일은 유저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고양시키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케이블의 전체 외관은 26 AWG 8심 수제 직조 방식으로 제작되어 EA UltraFlexi™ Insulation 이펙트 오디오 피복 코팅으로 마감이 적용된 무광의 다크그레이 색상입니다. 케이블 자체는 보기보다 두깨감이 있지만 핸들링이 꽤나 자유롭고 케이블의 질감은 PVC나 실리콘과 달리 매트한 질감으로 마찰력이 적어 무광의 촉감이 느껴지는 듯한 신기한 매끄러움을 보여줍니다.

 

이번 리뷰에서 주축을 담당할 Faudio - Spring과 Noble audio - Van gogh를 매칭했을때 외관을 비교해보자면 

 

반고흐의 유광 유닛과 무광의 에로스 케이블의 매칭은 원래 같은 다크 블루톤의 반 고흐의 케이블과 차이가 크지 않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매칭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프링의 다크 그린 계열과도 아주 튀는 조합은 아니라 무난한게 넘어가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렇게  매칭을 하던중 양손에 각각 Eros S II와 이어폰들을 올려두다보니 확연한 무게감 차이가 느껴지기에 바로 저울을 가져와 비교해보았습니다.

 

바로 무게를 측정해니 유닛을 포함한 이어폰의 무게보다 Eros S II의 무게가 좀 더 무거운 것을 볼 수 있으며 사진 속 제품들 모두 길이는 약 120cm의 비슷한 수준임을 본다면 Eros S II의 무게가 주는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 실감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Eros S II의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그 무게가 이어폰과 귀의 밀착감을 더해주기어 무게분산이 더 쉽게 되며 한편으론 이로인해 음악감상중 케이블 터치로 인한 노이즈가 감소의 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Eros S II
들어보기

 

 

이제 본격적으로 청음을 해본 리뷰를 적어보겠습니다.

 

Faudio - Spring 

- 1DD

- 순은선 + 앙코르(OCC) 동선 하이브리드 4코어 케이블

 

*본래의 감상

 기본적으로 스프링도 순은선과 동선의 하이브리드 케이블을 채택하여 출시한 제품이였던 만큼 어느정도 매칭의 성공은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청량하고 화사하면서도 1DD의 자연스럽고 웅장한 공간감을 잃지 않는 쿨 계열의 펀사운드를 내어주었습니다. 특히 저임이 퍼지지 않고 매우 타이트하고 정교한 질감를 보여주던 기기입니다. 타격감이 강력하고 빠르며, 극저음의 울림이 깊게 깔리지만 중음역대를 침범하지 않는 깔끔함이 제 맛인 이어폰이라 생각합니다. 

 

*매칭의 효과

 화사하고 다이나믹한 스프링의 음악성에 에로스의 압도적인 해상도와 단단한 밀도감이 작은 이어폰 쉘 안에 자유함을 주었습니다.

예상된 수순이였지만 실로 제 귀에서 상상이 현실로 된다는 감동은 1DD에는 감동이 있다를 절로 보여주었습니다.

 

저음 : 에로스 S II 내부의 OCC 순동선들이 스프링의 중저역대에 음의 뼈대를 세워줍니다. 저음의 엣지가 정교해지며 잔향이 무대 바닥으로 낮고 무겁게 압축되어 밀도감을 높입니다. 드럼의 킥이나 베이스 기타의 타격감이 훨씬 묵직하고 탄탄하게 때려주고 반응 속도가 빨라져 록(Rock)이나 대편성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둔탁함 없이 극도로 깔끔하고 다이내믹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중음 : 보컬의 위치가 인위적으로 튀어나오지 않으면서도 목소리 자체의 밀도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습니다.보컬의 음색에는 은동 합금선이 주는 투명하고 사실적으로 전달해주며 기분 좋은 따뜻함이 중음에 은은하게 스며들게해 음선이 갈라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잡아줍니다.

 

고음 : 제가 과거 호루스 케이블에서 느꼈던 '앰프 체급 업그레이드'의 감동이 가장 극적으로 재현되는 파트입니다. 스프링은 원래도 고음이 화사하게 열려 있는 이어폰이지만 초고역대 배음이 귀를 찌르지 않으면서도 공간감을 가득 머금은 채 정막한 배경 위로 청량하게 흩어집니다. 왜곡 없는 리츠 구조의 단선이 신호를 밀어주니, 무대의 전후 깊이와 좌우 넓이가 한층 확장되며 입체적인 공간감을 형성하며 악기들의 정위가 재구성됨을 느낍니다.

 

 


Noble audio - Van gogh

- 1DD + 3BA

- 8코어 단결정 순동선(OCC) 케이블

 

*본래의 감상

 강력한 다이내믹스와 풍성하지만 과하지 않은 저음, 그리고 화사한 고음이 공존하는 감성적이고 몰입감 넘치는 웜톤의 U자형 사운드가 특징인 펀사운드의 기기라 생각해왔습니다. 저음 이어폰으로 유명한 제품이지만 중음의 2BA ,고음의 1BA로 고음으로 저음에 묻히지 않는 보컬과 어두운 밤에 별빛처럼 은은히 반짝이는 고음도 빠질수 없는 매력의 이어폰이라 생각해왔습니다.

 

*매칭의 효과

 위에 스프링은 1DD 원래의 음색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을 기대했다면 반 고흐에서는 각각의 드라이버들에 어떻게 매칭되어 나타날지 실험적 기대가 무척이나 컸습니다. 특히 단결정 순동선이 기본 케이블의 반고흐였기에 하이브리드 케이블의 매칭은 어떨지 너무나 기대했습니다.  

 

저음 : 기존의 저음 울림이 깊은 대신 잔향이 좀 넓게 퍼져 중음의 2BA와 겹쳐 소리가 뭉뚝해져 가라 앉은 경향이 있다고 느겼던 점을 서로 구역을 딱 나눠서 재정의 해주었습니다. 덕분의 저음의 반응속도가 빨라진것 처럼 들리며 킥의 어택감이 살아나면서 저음의 풍성함은 잃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중음 : 저음과 겹치는 구간이 나뉘니 목소리 선이 한 층 명료해지면서 보컬의 디테일들이 정막한 배경 위로 선명하게 밀고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중역대 밀도감은 여전히 탄탄해 해상도가 올라갔는데도 소리가 건조해지지 않고 반고흐 특유의 감성적인 질감은 잘 살아있습니다.

 

고음 : 1BA가 제대로 일하기 시작한거 같습니다. 반고흐의 스테이지가 좌우 대각선 방향으로 한 차원 넓게 확장됩니다. 악기들이 좁은 공간에 뭉쳐있지 않고 무대 위에서 저마다 제 자리를 잡고 층층이 쌓여서 들리는데, 고음 끝자락이 남기는 아름다운 잔향감이 명작이 됩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서 선명한 은하수가 흐르는 밤까지 올라갑니다.

 

스프링과 반고흐의 공통된 변화 폭으로 Eros S II의 특징을 정리해 보자면

 

저음 : 저음의 양감 자체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소리의 밀도를 단단하게 압축하고 저음 끝자락의 흐릿함을 지워줍니다. 더 깨끗하고 윤곽이 뚜렷한 저음을 들려주며 다이나믹한 댐핑감이 살아납니다.

 

중음 : 소리의 투명도를 크게 높여주 었습니다. 보컬과 악기 소리가 한층 더 깨끗하고 분리도가 높아져 각자의 존재감들을 확고히 하며 중고역대는 약간 더 화사하고 생동감이 살아나집니다. 보컬이 좀 더 앞으로 나오는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고음 : 고음, 초고음역의 질감을 부드럽게 다듬어주면서도 청량함을 더 해주어 자칫하면 피곤해질수 있는 영역을 부드럽고 화사하게 펼쳐줍니다. 해상도가 높아져 공간의 확장성을 가장 자연스럽게 이끌어주는 힘이 생겼습니다.

 

Eros S II
감상을 마무리하며

 

 하이브리드 선재의 커스텀 케이블들은 분명 저음부터 고음까지 어느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유저분들, 커스텀 케이블의 첫걸음을 떼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로 다가오지만 확고한 취향을 가지신 분들, 자신의 이어폰에 부족함이 어느 지점인지 아는 분들에겐 확실히 2% 부족함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이어폰이 가진 고유의 다이나믹한 음악성은 그대로 지키되, 소리의 투명도와 무대의 체급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다면 Eros S II 는 고민 없이 선택해도 좋을 가장 완벽한 육각형 종착지입니다.

 

본 제품은 '셰에라자드에서 청음 및 구매 가능합니다'

https://www.schezade.co.kr/goods/g_detail.html?gid=5872